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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 수련

[일반인] 담아기수련 - 명상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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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라는 것이 생활화가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사실 저는 아직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나 봅니다.

하루 중 생각을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하기 어렵고 게다가 그렇게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네.

단 5분인데, 그 시간의 짬을 낸다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렵던지...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의자에 앉아 바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밖에서 지저귀는 새의 소리도 들리고 매미의 소리도 들리고 옆에서 돌아가는 선풍기의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드는 생각...

사실 생각이 들면 이미 명상이 아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여러 소리 하나하나를 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인가?

이 부분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어느 소리 하나에만 집중을 하는 것인지?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리를 하나하나 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인지?

이런 의문이 든 것은 어쩌면 제가 잘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담아님께 답변을 요청해 보기는 하겠지만 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고려를 해봅니다.

우선 주변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

정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을까?

내 마음에 드는 잡생각이나 당장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과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게 될까?

일단 이대로 해보았을 때 느껴진 것은 잡생각을 할 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선풍기 소리가 들렸다가 새소리가 들렸다가 매미소리가 들렸다가 하는 것들을 따라가느라 다른 생각은 할 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조금 더 잘 들리는 그 소리에 집중해서 그 '소리'라는 것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머릿속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일단 성공적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집중을 한다거나 고요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본 것이 한 가지 소리에 집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새소리에 집중을 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이지 않고 간헐적인 소리 때문인지 딱 한 소리에 집중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소리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그 '집중'이라는 것을 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그대로 집중이 되지는 않고 머릿속에 무언가 다른 생각들이 침범을 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한 시도 잡생각 없이 집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명상을 너무 쉽게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냥 멍하니 있는 것, 멍 때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하던데 제가 하려는 명상을 위해 머릿속을 비워내는 것이 정말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소리 하나에 집중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명상을 위해서 싱잉볼을 이용한다거나 불교에서는 규칙적으로 목탁소리를 이용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명상이라는 것에 발 디디면서 사용할 줄도 모르는 싱잉볼을 사자니 그것도 웃기고 흔히들 많이 하는 것처럼 명상을 위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잔잔한 음악이라면 어떤 것을 듣는 것이 좋을지도 의문입니다.

클래식을 듣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뉴에이지 음악 같은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이 부분도 담아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듯합니다.

이렇게 두 번째의 명상을 해보았습니다.

명상이라는 것을 아주 쉽게 생각했던 제 생각을 부수는 과정들에 조금은 놀라움도 생기고 과연 명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 명상은 조금 더 집중해서 어떤 것에 집중하는 것인지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내가 느껴낄 느낌이나 생각이 어떤 것에 다다를 것인지도 의문입니다.